서울교육청은 22일 올해 경문고, 대광고, 대성고, 미림여고, 보인고, 선덕고, 세화여고, 양정고, 장훈고, 현대고, 휘문고 등 11개 자사고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네 학교가 기준점수에 미달해 청문 대상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들 네 학교에 대한 청문을 6일과 7일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 네 학교는 학생 충원.유지를 위한 노력, 학생재정지원 현황, 교육청 중점추진과제 운영 등 정량평가 항목에서 부진한 편으로 감사 등 지적사례에 따른 감점이 많은 편이었다고 서울교육청은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에서 대상학교가 청문에 참여해 소명하고 운영 개선 의지를 밝힐 경우 2년 후 재평가를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을 건의해 지정취소 동의 신청 여부를 신중하게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표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미달 학교들이 정량평가 항목에서 부진한 편으로 감사 등 지적사례에 따른 감점이 많았다”며 “감사 결과는 두 학교가 기준점수 이하로 내려가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감사 등 지적사례의 경우 지난해에는 3점 가점을 줬으나 올해에는 최대 5점 감점을 해 전년대비 8점이 내려가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기준 점수 미달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점수 70점에서 올해 60점으로 한도가 낮아졌는데도 탈락한 학교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미달 학교들은 학생충원율이 적고 전출이나 중도 탈락이 높은 편으로 사회통합전형을 통한 충원이 부족하고 학생에 대한 재정지원, 교원과 학생의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는 등 정량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세화여고를 제외한 미림여고, 장훈고, 경문고 3개 학교는 기존에도 지원자수가 적어 경쟁률 미달권인 학교로 일반전형 기준 전년도 경쟁률이 세화여고 1.8대 1, 경문고 0.9대 1, 장훈고 0.9대 1, 미림여고 0.4대 1이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번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학교와 낮은 곳의 점수 차이는 20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학교는 55점이다.
법개정으로 서울교육청이 요청을 하더라도 교육부의 동의가 있어야 실제 지정취소가 이뤄질 수 있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교육청 평가에서 네 학교가 기준 점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당 학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네 학교는 일단 2년 유예 판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청문에 참여해 소명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특목고와 중학교 평가에서도 기준 점수에 미달한 영훈국제중은 청문에서 소명하면서 2년 유예를 받았지만 세 차례 요청에도 불응한 서울외고는 서울교육청이 지정취소 요청을 해 교육부가 검토 중이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평가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지표별 평가점수에서 평가위원별로 최대점과 최소점을 제외한 평균점수로 산출하고 자료 제출이 미진한 경우 추가로 자료를 제출 받는 등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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