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올해 들어 5월까지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3조5000억원의 재정을 더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제6차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1∼5월 재정 집행 상황을 점검한 결과 올해 쓰기로 했던 재정 313조3000억원 가운데 147조5000억원(47.1%)을 썼다고 밝혔다.
원래 계획인 144조원보다 3조5000억원(1.1%)을 더 집행한 것이다.
정부는 2003년 재정 조기집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2008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예외 없이 상반기에 재정 지출을 더 많이 해왔다.
상반기에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변동을 완화하고 내수를 떠받치겠다는 의도에서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맞은 2009년에 재정의 64.8%를 상반기에 썼고, 2010년에도 61%를 조기 집행했다. 이후 2011년 56.8%, 2012년 60.9%, 2013년 60.3%, 지난해 58.1% 등 비슷한 기조를 이어왔다. 올해는 58.6%를 상반기에 쓰기로 했다.
기재부는 다음 달 말까지 재정 집행에 대한 일일 상시점검체계를 가동해 조기집행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노형욱 기재부 재정관리관은 "부처별로 예산집행심의회를 열어 상반기 집행 실적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부진 사업은 현장 점검해 상반기 재정 집행에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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