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쫓다 놓친 꿈에서는 매운 풀내가 났다
혼자 놀던 뒤꼍의 분홍빛 싸리꽃내가 났다
그런 아침 어디나 해는 숲에서 뜨고
푸르름 끝마다 느닷없이 맺힌 새 꽃잎
지난 밤 뒤척이던 그게 너였을까
오랜 나무 그늘만큼
이깟 삶 관절에 현기증이 도지면
소란한 숲길 끝나는 풀섶에
숨죽인 토담 주막이나 하나 짓고
저 유월의 푸른 잎사귀들 손님이 되고
머리맡서 키득이는 꽃잎도 그렇게 다녀가고
때때로 너를 만나 풀내 나게 종일 살다
숲이면 어떻고 꽃이면 어떻고
그게 하릴없는 풀이면 또 어떻겠는가?
--
치악산은 원주와 횡성, 영월 등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으로 주변으로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치악산 남쪽 자락에 있는 마을인 신림면 성남리는 중앙고속도로 신림IC와 붙어있고 원주시내와도 20분 정도 거리 밖에 되지 않아 전원생활 터를 찾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인기지역이다. 이곳에는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성황림'이 있다. 50여 종의 온대 활엽수가 잘 보전된 천연박물관으로 생태 학술 가치가 크다. 이른 봄에는 복수초, 꿩의 바람꽃, 피나물 등 희귀 야생화들을 볼 수 있고 고목이 된 쪽동백 꽃이나 복자기나무 단풍도 장관을 이룬다.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