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진그룹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하고 급여 명목으로 8억여원을 거저 받게 해줬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진그룹은 22일 "문희상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처남이 취업했던 미국 브릿지 웨어하우스사는 한진그룹에서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별개법인이다"라며 "당 그룹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은 이 사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취업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소공동 (주)한진 본사, 공항동 대한항공에 수사진을 보내 관련자들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 의원은 2004년 자신의 고교(경복고) 4년 후배인 조 회장에게 처남 김모 씨의 취업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문 의원의 청탁으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의 현지물류업체 브리지웨어하우스에 컨설턴트로 취업했다. 하지만 실제 근무하지 않고 74만 7000달러(약 8억원)을 급여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의원의 취업 청탁 의혹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의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문 의원의 처남인 김아무개씨가 문 의원과 누나 부부를 상대로 낸 12억여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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