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의 ‘너를 사랑한 시간’, 침체된 SBS 주말극에 ‘시크릿 가든’ 영광 찾아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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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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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신사옥에서 열린 SBS 새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에 배우들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윤균상, 하지원, 이진욱, 추수현.[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하지원이다. 이정도면 비장의 무기라 할 수 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신드롭 급 인기를 누리고, ‘기황후’로 중국까지 점령한 하지원이 위기의 SBS 주말극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SBS 새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열렸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같은 동네에서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며 서른넷을 함께 맞이하게 된 오하나(하지원)와 최원(이진욱)을 통해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 불가' 상태로 지내온 남녀의 아슬아슬한 감정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하지원 이진욱 윤균상 추수현이 출연하며, '피노키오' '갑동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연출한 조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수원 감독은 "원작인 대만 국민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의 섬세한 감정을 국내 시청자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예배우 중 가장 액션을 잘 소화한다는 하지원은 오랜만에 카리스마를 벗고 서른네살 평범한 회사원으로 분한다. 하지원은 본인이 연기하는 오하나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하지만 속은 여린 역할이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캐릭터, 판타지를 연기하다가 현실 속으로 들어왔다. 편안하고 즐겁다"면서 "내 옆에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과 삶과 직장, 사랑에 대해 함께 공감할 수 있고 따뜻한 기운을 나눌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하지원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이진욱은 "모든 남자 배우가 함께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 1위가 하지원 아닐까 싶다"며 "현장에서 함께 연기해보니 화면 속 모습 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모습도 감동적이다.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라고 했다.

원작에 대해서는 "원작을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 봤다"면서 "내 캐릭터를 기준으로 봤을 때 원작는 많이 다르다. 원작의 남자 주인공은 예스맨인데 반해, 내가 연기하는 최원은 까칠하고 짓궂다"고 말했다.

'피노키오' '갑동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짧은 분량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 윤균상은 천재 피아니스트 차서후를 맡아 주연 급으로 발돋움했다. 윤균상은 "이번에 촬영하면서 피아노 연주를 생에 처음하게 됐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밀회' '다섯손가락' 등 피아노를 소재로 한 작품을 모두 보고 공부하고 있다. 피아노를 직접 배우고 있다"면서 "시청자의 평가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배우 하지원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신사옥에서 열린 SBS 새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SBS 주말극은 지난해부터 쭉 저조한 시청률 늪에 빠져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에 앞서 방영된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조여정 연우진 등 든든한 배우들과 공모작 수장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했지만 4.2%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종영했다. 

하지원은 "시청률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예전과는 업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청률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나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심장이 뛰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잠자고 있던 심장을 깨우는,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는 작품이다. 즐기면서 촬영하면 시청자도 알아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하지원을 등에 업은 SBS가 '시크릿 가든'의 영광을 다시 누릴수 있을까? 27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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