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돈나’는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녀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밝혀지는 놀라운 비밀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서영희는 위험한 제안을 받고 마돈나의 고거를 추적하는 간호조무사 해림 역을 맡았다.
“가장 아픈 장면은 미나의 공장신이에요. 그동안 마돈나라는 별명으로만 불리던 미나가 처음으로 타인에게 이름을 듣는 장면이죠. 미나가 울면서 ‘고마워 내 이름 불러줘서’라고 말하는데 그게 뭐라고…. 울컥하더라고요.”
서영희는 이름에 대해 “나를 표현하는 첫 번째 요소”라고 설명했다. 존재를 표현하는 요소를 빼앗긴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미나의 아픔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극 중 해림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인물.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VIP 병동에서 만난 재벌 2세 상우(김영민)에게 미나(권소현)의 연고지를 찾아 장기기증 동의서에 사인을 받아오라는 제안을 받고 고민한다. 미나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충격적인 비밀을 맞닥뜨리게 되고 그에게 연민을 느끼는 캐릭터다.
그는 ‘개인적인’ 명장면으로 달걀 프라이를 만드는 장면을 언급했다. 이 장면은 무미건조했던 해림이 장기 기증을 위해 VIP 병동에 입원한 미나가 임신한 사실을 깨닫고 혼란을 겪는 장면이다.
“달걀 프라이가 마치 내가 버린 아이 같기도 하고…. 사실 태어날 수도 있는 존재를 내 손으로 깨트린 것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너무 부끄럽고 혐오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렇게 달걀을 싱크대에 버리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자본주의 삶 속에서 상처받는 여성들, 폭력의 대상이 된 여성들을 그리는 ‘마돈나’가 내내 아팠다고 설명한 서영희. 그는 관찰하는 대상, 미나에 대해 “무조건 동정할 입장도 되지 않았고 밉기도 했다. 나를 못나게 만드는 존재”라며 해림이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다.
한편 ‘마돈나’는 내달 2일 개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