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포함 기관투자자 삼성물산 지분 20% 이상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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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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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분쟁 중인 삼성물산 주식을 20% 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주명부 폐쇄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현재 국내 기관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21.2%(이하 보통주 기준)였다.

연기금 중에서는 삼성물산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10.15%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학연금도 0.3%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업계서는 한국투신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키움자산운영 등이 각각 0.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삼성그룹은 합병 성사를 위해 이들 기관투자자의 표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다수 기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식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 반대표를 던지기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한다.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합병 기대에 가격이 오른 제일모직 주가는 크게 하락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두 주식을 동시에 보유한 기관으로서는 합병을 무산시키기 어렵다는 얘기다.

작년 말 제일모직 상장 이후부터 이달 19일까지 연기금과 펀드 업계는 제일모직 주식을 대거 사들였지만 삼성물산 주식은 내다 팔았다.

이 기간 연기금과 투신권은 제일모직 주식을 5836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삼성물산 주식은 41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제일모직 주식을 4274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삼성물산 주식을 9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번 합병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은 명분을 지키면서도 투자 이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최치훈, 김신 삼성물산 대표를 글로벌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미국 본사에 파견하기로 하는 등 외국인 표심 잡기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엘리엇의 7.12%를 제외하고도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은 26.49%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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