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주명부 폐쇄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현재 국내 기관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21.2%(이하 보통주 기준)였다.
연기금 중에서는 삼성물산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10.15%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학연금도 0.3%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업계서는 한국투신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키움자산운영 등이 각각 0.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다수 기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식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 반대표를 던지기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한다.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합병 기대에 가격이 오른 제일모직 주가는 크게 하락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두 주식을 동시에 보유한 기관으로서는 합병을 무산시키기 어렵다는 얘기다.
작년 말 제일모직 상장 이후부터 이달 19일까지 연기금과 펀드 업계는 제일모직 주식을 대거 사들였지만 삼성물산 주식은 내다 팔았다.
이 기간 연기금과 투신권은 제일모직 주식을 5836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삼성물산 주식은 41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제일모직 주식을 4274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삼성물산 주식을 9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번 합병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은 명분을 지키면서도 투자 이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최치훈, 김신 삼성물산 대표를 글로벌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미국 본사에 파견하기로 하는 등 외국인 표심 잡기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엘리엇의 7.12%를 제외하고도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은 26.49%에 이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