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 차크라바티 EBRD 총재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AIIB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
차크라바티 총재는 방중 기간 지역금융 개발기구 ‘선배’로서 AIIB 창설 과정과 관련해 합리적인 운영방식과 지배구조, 표준 제정 등에 있어서 도움을 주고, 중국 측 카운터파트너와 만나 양자간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됐다.
EBRD는 동유럽, 중앙아시아, 북부아프리카 지역 지원에 특화된 국제개발은행으로 지난 1991년 설립됐다. EBRD는 이들 지역의 각종 사회간접자본 사업 등에 장기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주 업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64개국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EBRD는 향후 AIIB와 사업이 중복될 수 있는 중앙아시아나 동유럽 지역 내 협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AIIB와 최소 2~3개 공동융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게 EBRD의 목표다.
앞서 5월 차크라바티 총재는 그루지야에서 열린 2015년 EBRD 연차총회에서 “EBRD 많은 회원국들이 AIIB 투자 유치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AIIB와 공동 융자 프로젝트 방면에서 협력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협력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도 AIIB와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1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나카오 다케히코 ADB 총재와 진리췬(金立群) AIIB 임시사무국 사무국장이 만나 ADB가 AIIB에 상업성이 강한 대출건을 소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IIB는 오는 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재로 협정문 서명식을 갖고 이르면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 모두 57개 창립 회원국이 참여하는 AIIB는 협정문 서명 이후 지배 구조, 운영 방식, 인력 채용 등에 대한 추가 협의와 회원국 국내 비준 절차 등을 거쳐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