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른 더위와 평년대비 줄어든 강수량 탓에 여름철 인기 패션 아이템인 샌들과 레인부츠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3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샌들 판매량은 11만 6000켤레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 2000켤레에 비해 14% 증가했다.
소재의 특성상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되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코르크 샌들은 6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를 넘어섰다. 반면,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여성들이 구입했던 레인부츠는 2000켤레가 판매돼 지난해 5000켤레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즈 멀티숍의 샌들 판매 증가세도 마찬가지다. 레스모아의 6월 샌들 판매량은 목표대비 17% 초과했다. 특히 레스모아에서는 올 여름 장기불황 탓에 유행을 타지 않는 무채색 샌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레스모아 6월 샌들 판매순위에서는 블랙, 화이트, 실버 등 무채색으로 디자인된 샌들 대부분이 상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감소세였던 레인부츠의 판매량은 목표대비 60% 정도에 머물러 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5월 초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에다 비가 내리지 않는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예년보다 샌들 판매속도가 빨라졌다"며 "레인부츠는 국지성 소나기를 제외하고는 꼭 챙겨 신어야 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아 소비자들이 구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샌들 판매량이 예년보다 빨라지는 것에 맞춰 각 업체마다 샌들 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강제화는 전국 금강제화 및 랜드로바 매장에서 샌들 전품목을 20% 할인판매하는 '쿨 쿨 썸머 위크' 행사를 지난해보다 1개월 빨리 진행하고 있다.
레스모아는 레스모아 앱을 설치하면 인기 샌들 브랜드 테바, 차코, 버켄스탁 등 1만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브랜드별 진행중인 품목 할인에 해당 할인쿠폰을 중복 사용할 경우 최대 3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썸머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스포츠 브랜드 스프리스는 전국 스프리스 및 포니 매장에서 샌들, 비치웨어 등 여름 제품 전 품목을 30% 할인 판매하는 시즌 오프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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