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철민, 김운하·판영진 사망 소식에 “기초예술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제고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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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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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박철민(49)이 연극배우 김운하(40·본명 김창규)와 영화배우 판영진(58)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철민은 23일 오전 아주경제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어느 직업에나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기본 생활이 영위 안 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국가가 선진화 되면서 그러한 그늘에 빛이 비춰지고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운하, 판영진과 인연은 없었지만 연극인으로서 하고 싶은 얘기는 많았다.

“연극은 기초예술”이라는 박철민은 “영화나 방송이 산업의 영역 안으로 들어갔다면, 연극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나 기초가 튼튼해야 제반 예술이 발전합니다. 정책적으로 산업이 메우지 못하는 기초예술의 틈이 지원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현실적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집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한 측면에서 연극인으로서, 더 앞장서서 (정책적 측면에서) 선후배들의 살 길을 살폈어야 했는데, 각자 살아가기 바쁘다는 이유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송구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기초예술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제고되기를 바랍니다.”

22일 성북경찰서와 신세계 등에 따르면 김운하는 지난 19일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운하는 지난 4월 신세계가 주최한 연극 '인간동물원초'에서 방장 역으로 출연했으며, 다음 달로 예정된 재공연 무대에도 출연한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독립영화 ‘나비두더지’의 주연배우 판영진이 지난 22일 오후 11시 45분께 경기도 고양시 가좌동 자신의 집 앞마당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한편,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 연극반을 거쳐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입학해 1987년 어용 총학생회장을 몰아내고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박철민은 1988년 노동연극 전문극단 ‘현장’에 입단했다. ‘껍데기를 벗고’ ‘대한민국 김철식’ ‘늘근 도둑 이야기’ 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그린 연극 다수 출연했으며 극단 동료와 결혼 후 가정의 생계를 위해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과일장사를 시작했지만 1년만에 대학로로 복귀했다.

박철민은 1995년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시작으로 ‘꽃잎’ ‘박봉곤 가출 사건’ ‘이재수의 난’ ‘킬리만자로’ ‘불후의 명작’ ‘번지 점프를 하다’ ‘하면 된다’ ‘신라의 달밤’ ‘취화선’ ‘신부수업’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화려한 휴가’ ‘7광구’ ‘오직 그대만’ ‘오싹한 연애’ ‘코리아’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후궁: 제왕의 첩’ ‘몽타주’ ‘히어로’ ‘열한시’ ‘노브레싱’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뉴하트’ ‘한성별곡’ ‘베토벤 바이러스’ ‘돌아온 일지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성균관 스캔들’ ‘무사 백동수’ ‘구암 허준’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호텔 킹’ ‘하녀들’ 등 드라마도 박철민의 활동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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