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이 세번째 고개를 숙였다. 송 원장은 2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메르스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초기 대응 미흡과 향후 대책에 대해 밝혔다.
송 원장은 "메르스 종식을 위해서는 잠복기가 두 번 지날 때까지 신규 환자 없어야한다"면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마지막 환자가 완치돼 퇴원할 때가 메르스 종식 시점이라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 원장은 "메르스 사태가 수습된 후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병원 쇄신위원회를 만들어서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송 원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Q. 삼성서울병원 위기대응시스템 혁신의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A. 메르스 사태가 수습된 후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병원 쇄신위원회를 만들어서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 사태의 발단이 된 응급실 진료환경을 대대적 개선할 것이며 호흡기 관련 환자와 일반 환자 접촉하지 않도록 출입구 분리하는 응급실 시스템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고민할 계획으로 부족한 격리병동 시설도 보완해 나갈 것이다. 이번 사태 수습 후 전면적으로 개혁하겠다
Q. 메르스 사태가 끝나지 않았는데 현 시점에 사과를 하고 개선책을 발표하는 이유는. 감염예방활동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A. 아직 메르스의 확산 자체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메르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병원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면서 어떻게 거듭나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연구지원 관련, 감염질환이 전세계의 가장 중요한 질환이자 공공보건의 심각한 위협이 되는 질환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나 한국 같은 지역에서만 생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료·예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위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공공보건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메르스 초기 대응을 돌이켜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향후 전망은.
A. 메르스가 응급실에서 초기 발생했을 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서 위기관리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했어야 했는데 초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대응이나 노출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일부 빈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참으로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결국 응급실에서 슈퍼전파자에 의한 감염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 모든 고통이 시작됐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저희 병원에서 감염 일으켰던 14번 슈퍼전파자가 없다면 산발적인 발생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완전히 종식되는 시점은 결국 잠복기가 두번 지날때까지 신규환자의 발생이 한명도 없어야 하고 실제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마지막 환자가 완치돼서 퇴원할 때까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아마 상당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출산한 메르스 감염 임신부와 한때 위중설이 돌았던 35번 환자의 현 상태는.
A. 산모는 오늘 새벽 37주 5일만에 제왕절개로 건강한 3.1㎏ 남아를 분만했다. 산모와 아기 상태 둘다 좋고 별다른 질환 없이 입원 중이다. 35번 환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며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가 달린 상태이다. 조금씩 호전되면서 에크모를 떼는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한 원격의료는 언제까지인가.
A. 병원에 다니시던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오지 못하기 때문에 처방약이 떨어지는 등 불편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처방전을 허용하는 것으로 안다. 병원에서는 모든 교수가 환자들한테 전화해 안부를 여쭙고 상태 확인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 저희가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처방전을 발행하는 것이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처방 내역을 알려 드리고 인근 병의원에서 진찰받은 다음에 처방을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Q.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연장 여부는.
A. 보건당국에서 여러 가지 사정 파악해서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 보건당국의 합동방역단이 나와서 병원 사정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평가에 따라서 부분폐쇄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안다.
Q. 6월 4일 이전에는 의료진에게 격리 통보가 가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는데 의료진에게 통보된 정확한 시점은. 부분폐쇄 이전에 보건당국이 부분폐쇄 조치 권고한 적 없었나.
A. 모든 의료진을 일관되게 한 것이 아니라 파악된 시점대로 바로바로 조치했으며 그 시기는 의료진마다 다르다. 직접 환자 진료한 분들은 바로 파악됐기 때문에 바로 격리했다.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직접 환자를 보지 않은 분들은 시점은 좀 늦었지만 확인되는 대로 바로 격리했다.
부분폐쇄 조치는 메르스민관합동대책반 즉각대응팀에서 발표했던 권유문에 삼성서울병원의 추가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권유가 있었다.
저희 병원에서는 진료의 기능을 전면적으로 중지하는 부분폐쇄가 메르스 확산 방지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Q. 감염예방 연구 주체가 병원인가.
A. 백신이나 치료약 개발 연구에 있어 저희 병원보다 앞서 있는 세계적인 의료기관이나 병원이 있을 것이다. 이들과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감염질환의 예방이나 치료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Q.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에 대한 별도 조치는?
A. 다른 특별한 조치는 없다.
Q. 병원장으로서 이전에 두 차례 사과한 바 있다. 오늘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
A. 저희 병원에서 워낙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과를 여러 번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도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재용 이사장님도 그런 사과 말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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