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단한 프랑스…바칼로레아 응시생 "영단어 어렵다" 문제취소 집단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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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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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프랑스 수학능력시험 응시생들이 영어 시험에 나온 단어가 어려워 이해할 수 없다며 문제를 취소하라고 집단 청원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 고교졸업시험 바칼로레아 응시생들은 “영어 문제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나왔다”며 해당 문제를 점수에 포함하면 안 된다는 온라인 청원을 진행, 현재 1만1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프랑스 수능 응시생들이 어렵다고 한 영어 단어는 ‘concerns(관심사)’와 ‘coping(대처하다)’이다. 영국 소설가 이언 매큐언의 작품 ‘어톤먼트(Atonement)’와 관련된 문제 두 개에서 나왔다. 응시생들은 ‘해당 상황에 대한 등장인물의 세 가지 관심사(concerns)는 무엇인가’와 ‘터너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coping with) 있는가’라는 질문에 서술형 답을 하게 돼 있었다.

이 두 단어가 어렵다고 느낀 아르튀르(17)는 친구들도 같은 반응을 보이자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아르튀르는 현지 BFM TV와 한 인터뷰에서 “‘coping’은 아주 흔히 쓰이는 단어가 아니라서 많은 이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청원 참여자들은 “응시생 대부분이 답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였다”며 “문제 자체를 취소하거나 답을 한 응시생에게 보너스 점수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개 국어 능통자나 영어를 아주 잘하는 응시생만 문제를 이해하고 답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청원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학생은 트위터에 “부끄러운 줄 알자. ‘coping with’의 뜻을 모르는 건 당신 사정”이라며 “늙은 염소처럼 투덜대지 말고 가서 한심한 영어실력이나 키워라”라고 밝혔다.

다른 18세 학생은 “그런 청원에 서명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자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청원서를 보면 프랑스어를 잘못 쓴 부분이 정말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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