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가뭄으로 심각한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
북한은 전력 생산량의 60% 이상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과 댐 수위가 낮아진 탓에 수력발전소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한 평양 거주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전력 생산에도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공장들이 전력난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산업 발전에 큰 지장을 겪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북한의 발전소는 대부분 냉전 시대 소련이 지어준 낡은 시설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보면 가장 최근 기록인 2012년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190억㎾로 한국(5000억㎾)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최악의 가뭄'에 대해 일각에선 과장된 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8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북한의 가뭄은 아직 재앙적 수준이 아니다"는 아시아농업전문가 랜들 이어슨의 글을 실었다.
WP는 이어슨 등 복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기근은 공산주의 정권이 수십년 동안 경제를 잘못 운용한 것에 심각한 가뭄과 홍수가 겹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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