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묻지마 폭행' 흑인男 자살…"데이트 거절 괴로움, 폭행으로 풀어"

타이렐 쇼(25) 생전 모습. [사진= 故타이렐 쇼 블로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수배를 받던 20대 흑인 남성이 자살했다.

NBC뉴욕,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뉴욕주 맨해튼 거리에서 아시아 여성 최소 4명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타이렐 쇼(25)가 22일 오후(현지시간)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한 건물 지하 엘리베이터 통로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건물 관리인은 “쇼가 6개월 동안 이곳에서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이상한 악취가 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쇼는 지난 10~15일 맨해튼 거리에서 20~40대 초반의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흰색 비닐봉지에 싼 딱딱한 물체를 얼굴에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 대화를 시도하며 아시아 여성들에게 다가간 다음 그들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했다.

피해 여성 가운데 한 명은 NBC뉴욕과 한 인터뷰에서 “거리를 걷고 있는데 그가 내게 다가와 ‘아시아 여자들은 나와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으며 내게 연락처를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며 “그를 무시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갑자기 순식간에 그가 내 얼굴을 쳤다”고 털어놨다. 이 여성은 이어 “(그에게 맞은 후) 얼굴에서 피가 철철 넘쳐흘러서 앞을 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쇼는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평생 여자들에게 거절당했고 그들을 폭행하면서 거부당한 기분을 떨쳐낼 수 있었다“며 범행을 자백하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블로그에 “지난 1년간 아시아 여성 1500여 명에게 말을 걸었지만 누구도 ‘안녕’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이미 목에 올가미를 매고 누군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길 기다리고 있다. (내가 죽는다면) 이건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