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른 바 ‘장스러우(僵屍肉 좀비고기)’를 불법 밀수해 시중에 유통시킨 유통업체들이 대거 적발됐다.
중국 해관총서는 최근 14개 성(省) 지역에서 냉동식품 유통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결과 불법 밀수업체 21곳을 적발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해관의 단속 과정에서 10만t의 밀수 냉동고기 30억 위안(약 5300억원) 어치가 압수됐다. 여기에는 30~40년 된 ‘좀비고기’도 대량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홍콩을 통해 해외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고기를 싼값에 대거 밀반입했다. 불법 밀수해 운송한 냉동고기는 후난성 지역내 3000㎡에 달하는 냉동고 3곳에 저장됐다. 후난성 최대 냉동식품물류 저장고로 알려진 훙싱(紅星) 냉동고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밀수된 냉동고기는 당국의 검역절차를 피해서 중국 내 반입돼 구제역, 조류독감, 광우병 바이러스 등이 포함됐을 수 있는 만큼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밀수 고기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냉동도 이뤄지지 않아 부패나 변질의 위험성도 크다고도 전했다.
중국에서 식품안전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고속도로 편의점을 들러 식품 유통기한을 점검하고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와 위법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태도로 엄벌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식품안전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관심도 높다.
중국당국은 식품안전과 관련된 각종 위법행위를 상당히 엄격하게 처벌해오고 있지만, 식품과 관련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중국시민의 자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감은 여전히 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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