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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산 장어로 대한민국의 현실을 꼬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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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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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일러성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할 독자께서는 참고 바랍니다.

[사진=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 포스터]

*스포일러성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할 독자께서는 참고 바랍니다.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대중들에게 있어 ‘중국산’이란 어떤 의미일까? 값싸게 편하게 쓸 수 있는 물건들일까? 온갖 화학약품으로 처리한 우리 몸에 좋지 못한 제품이라고 생각할까? 개개인마다 온도차는 있지만 대부분 ‘중국산이 그렇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국 제품 중에도 뛰어난 것들은 많이 있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메이드 인 차이나’(감독 김동후·제작 김기덕필름)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지난 2009년 대형 식당에 공급돼온 국산 장어의 실체가 바로 중국산 장어라는 것. 먹거리에 민감한 대중들의 문제제기에 정부는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한 바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한국에 수출한 장어에서 수은이 검출돼 전량 폐기처분 당할 위기에 처한 중국인 첸(박기웅)이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한국으로 밀입국해 무작정 식품안전처로 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사관 미(한채아)는 국적도, 언어도 다르지만 첸의 간절함을 느끼고 재검사를 해주지만 수은의 수치는 그대로 나타난다. 첸은 자신의 살점을 뜯어 수은검사를 해달라고 하지만 결국 첸 역시 수은에 중독된 것으로 드러난다.

미는 첸에게서 강한 성적 욕구를 느낀다. 그동안 검사관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유지해온 미는, 말도 통하지 않는 첸에게 자신을 맡긴다. 어디까지나 외로움에 생긴 감정이었다.
 

[사진=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 스틸컷]

미는 첸에게 일자리를 소개시켜준다. 자신이 자주 가는 장어집 사장(유재명)에게 “중국인이라 언어는 안 통하지만 싸움도 잘하니 일거리를 좀 주세요”라고 말한다.

한편,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첸과 함께 밀입국한 길림성(임화영)은 한국에서 장어집을 차리는 게 꿈이다. 정력에 좋다면 씨를 말려버리는 한국에서 장어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이다.

미와 첸은 장어집에서 한국어와 중국어가 되는 길림성을 만나 의사소통을 한다. 알고 보니 미는 첸의 아버지가 수출한 장어를 검사해 불량 품질로 판정을 내리고, 폐기해야하는 장어들을 일반 음식점에 넘긴 것이었다. 첸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미를, “아임 메이드 인 차이나”라며 거부한다.

이미 첸에게 남다른 감정이 생긴 미는 장어를 먹고 식품안전처에서 자신의 살점을 잘라 검사를 하고, 그 역시 수은 수치가 높은 것으로 결과가 나온다. 미는 첸에게 “우리 모두 똑같다”면서 거액을 건넨다. 그리고 “양식장 근처에 공장이 있다면 100% 수은이 검출된다. 양식장을 옮겨야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여러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불법 밀입국부터 중국산 장어를 국내산 장어로 둔갑시켜 파는 일당들, 외국인 노동자 착취 등 만연해 있는 일들을 다뤘다.

박기웅은 중국어 실력을 여지없이 뽐냈다. 한국어를 못하는 설정 때문에 몸짓과 눈빛으로 연기해야 했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한채아는 강인하면서도, 자신의 감정 앞에서 나약해지는 미를 매끄럽게 소화했다. 특히 검사관으로 장어를 손질하는 장면 모두를 직접 소화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임화영은 과거 김고은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이나 신선함을 준다. 차기작이 기대된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제27회 도쿄국제영화제, 제44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등 세계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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