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망 구멍…확진자 등장 잇따라
신규 확진자 4명 늘어난 총 179명
격리 대상자도 298명 늘어 3103명
아주경제 조현미·한지연·이정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 대상자가 일주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건당국 감시망에 빠져있던 확진자가 잇따라 등장했기 때문이다.
당국도 진정세로 보던 기존 판단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2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총 3103명으로 전날보다 298명 늘었다. 순수하게 증가한 격리자는 790명에 달해 전날의 359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격리자가 증가한 것은 일주일 만이다. 메르스 격리자는 18일부터 급속도로 줄어들어 22일에는 2805명으로 뚝 떨어졌다. 격리자수가 다시 반등한 것은 보건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지역사회를 돌아다닌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생한 173번째 환자는 이달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째 환자와 접촉한 뒤 동네병원 4곳과 약국·한의원까지 다녔다. 이후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했다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8일에야 이 환자의 존재를 파악했다.
이 환자가 접촉한 사람은 1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강동성심병원은 부분 폐쇄했다.
170번째 환자도 상황이 비슷하다. 21일 확진 전까지 카이저재활병원 등 경기도 구리 지역 동네병원 2곳을 돌아다녔다. 이 때문에 해당 병원 환자와 의료진 등 406명이 격리됐다.
격리 대상에 없던 환자는 이날 또 나왔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178번째 환자다. 그는 확진 이전까지 평택에 위치한 3곳의 병원을 돌아다녔다. 이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끝나면 격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당국은 메르스 진정세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까지는 확실한 진정세였으나 추가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아직 '진정세'에 대한 판단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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