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매도 50% 껑충… 코스닥 대차잔고 9조원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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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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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상반기 공매도 거래 금액 역시 1년 사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사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공매도는 한때 수십배 이상 늘기도 했다.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자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015년 상반기(25일 기준) 거래된 공매도 금액은 38조612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25조6484억원보다 50%나 증가한 수치다.

또 주식시장의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를 차지한다. 공매도는 차입한 증권 또는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매도하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매도한 결제일 때 저렴하게 재매수해 상환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대차거래 잔고 규모도 늘었다.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24일 전년대비 30% 넘게 증가한 56조 2745억원이다. 지난 4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코스닥 대차잔고는 22일 9조882억원을 기록해 9조원을 재돌파했다.

24일에는 9조2346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65% 넘게 증가한 것이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을 유상으로 빌린 후 갚지 않은 주식으로, 주로 공매도에 활용된다. 대차잔고가 늘어난 건 주가 하락을 예측한 베팅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공매도가 집중된 대표적인 종목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다. 삼성물산 지분 7.1%를 보유한 엘리엇이 지난달 26일 발표된 합병안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시작됐다.

지난 4일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공매도 주식 수는 각각 21만주, 36만주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무려 38배, 968배 늘어난 규모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가 많이 오르다보니 일시적으로 수익을 노리는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제한폭이 확대되고 변동성이 늘어나면서 투기적인 매수·매도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매도의 주요 주체인 헤지펀드의 펀드수와 설정액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은 2011년 출범 때보다 13배 이상 증가했다. 헤지펀드의 50%가 공매도를 활용하는 롱숏전략을 취하고 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고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만큼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종목의 공매도가 급증한 후 주가가 하락할 위험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공매도 주체와 주체별 매도량 등 종목별 공매도 잔고정보는 금융당국의 내부정보로만 활용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렵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지만 공매도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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