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 둔화에 기업들 "감봉·감산·가격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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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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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판매량 추이[그래픽=아주경제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거침없이 상승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올 들어 주춤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자 업계는 감봉·감산·가격인하 등을 통한 경영난 타개에 나섰다.

중국 이치폴크스바겐이 최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2개 공장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공장에 대해 약 2주간 휴업한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이 보도했다.

내부 시설 검사, 공장 설립 기념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중국 내 판매량 감소에 따른 대응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치폴크스바겐은 중국 3대 생산공장 직원에 대해서 10~20% 감봉 조치도 취했다. 업체 측은 감봉이 아니라 일회성으로 지급되는 인센티브 액수를 줄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판매량 감소에 따른 조치인 셈이다.

중국 내 저조한 판매 실적에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상하이폴크스바겐이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가격 인하를 선언한 이후 이치폴크스바겐, 베이징현대, 창안포드, 둥펑푸조, 상하이제너럴모터스(GM) 등 10개 주요 자동차 합작기업들도 잇달아 자동차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일부 외제차들도 공식적으로 가격 인하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딜러상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자동차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둥성 BMW 딜러상의 경우 '5 시리즈'에 대해 최대 13만 위안(약 2333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선방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SUV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창청자동차 SUV 주력차종 ‘H6’와 ‘H2’도 오는 9월까지 5000~6000위안(약 107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는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돼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약화된 데다가 자동차 생산설비 과잉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5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포인트 하락한 190만3800대로 200만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4월 11% 하락한 데 이어 2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것.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10~11월 이래 처음이다. 

그 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잘 나가던 외제차 판매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아우디 중국 판매량이 지난 2013년 2월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BMW 중국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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