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대체 어떤 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을 만든다는것인가’이다. 책은 지식과 교양을 만들 뿐만 아니라,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 사람을 변하게 하여 사람을 뭔가로 만들어 준다.
여러 장르의 책들이 무수히 많지만 나는 특히 위인전을 즐겨 읽는다. 자신의 구체적인 목표나 지향점, 실현 방법을 옛 선조를 통해 배우고 때로는 외로움과 고통, 두려움을 제대로 통해 내 삶이 너무 부끄럽고, 그들의 삶이 너무 숭엄해서 가슴이 먹먹하기도 한다. 청렴한 삶을 살았던 위인을 존경하고 그 분의 발자취를 찾아 우리 인생의 바른길을 찾아보자.
조선 초기 대표적인 청백리 황희 정승의 맏아들 치신이 일찍부터 출세하여 호조판서 시절 집을 새로 크게 짓고 잔치를 열어 아버지를 초대하였다. 치신은 대문 앞에서 아버지가 오시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들의 집을 바라보고는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아버님, 어찌 돌아가려 하십니까?” “나는 이렇게 좋은 집에 사는 자식을 둔적이 없소.”
황희는 이내 발길을 돌렸다. 아들은 잔치도 멈추고 집을 팔아 허름한 곳으로 이사를 갔다. 그제야 황희는 아들의 집을 찾아갔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전라도 발포(고흥)의 수군 종 4품 만호라는 벼슬을 하고 있을 때의 전라좌수사 성박이 객사 뜰의 오동나무로 거문고를 만드는데 필요하니 베어오라고 명령하였으나 나라 물건을 함부로 벨 수 없다고 거절해서 그 직위가 떨어진 일화가 있다.
퇴계 이황선생은 쉰이 다되도록 집을 갖지 않고 “몸에 익은 지 오래 라 불편한 것은 깨닫지 못한다.” 며 누추한 곳을 자신의 거처로 거친 음식을 먹으며 일생동안 청빈한 삶을 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우리는 위인들의 ‘청렴’이라는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주변에서 혹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가 청렴하지 못해도 스스로 청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청렴이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세종대왕은 사가독서(賜暇讀書)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여가를 하사 받아 독서를 하다’라는 뜻으로 창의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문신(文臣)들에게 휴가를 주어 마음껏 독서에 전념토록 하였다. 무더위가 찾아오는 이번 여름휴가기간에 독서로 옛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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