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26일 오전 7시 45분 서울 중구 프리비스 명동점 매장 안.
애플워치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속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60대 고객 한 명이 20~30대의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눈에 띄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매장을 두리번거리던 그는 제품을 구매할 순서가 돌아오자 한껏 신이 난 얼굴로 카운터 앞으로 다가갔다.
애플워치를 구매하기 위해 전날 10시부터 매장 근처에서 기다렸다는 장 모(66세) 씨는 “어제 오후 10시 애플워치 구매 예약을 했다”면서 “집이 영등포라 돌아갈 수 없어 이 근처에서 밤을 새며 기다렸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아이폰6 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애플 제품의 사용성과 조작의 간편성 등이 좋아 애플워치를 구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1번째 고객으로 애플워치 클래식 버클을 구매한 박상후(29세) 씨 역시 "어제 9시 30분 구매 대기표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설레어서 잠을 설쳤다"면서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고 느껴지는 진동, 아이폰과 무한대로 연동되는 부분이 좋아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프리스비 명동점에선 국내에서 처음으로 애플워치를 출시 및 판매했다.
오전 7시에 매장을 오픈한 명동점은 빗속에서도 새벽 6시부터 150여 명의 고객들이 약 100m 길이로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경수(32세) 프리스비 명동점 점장은 "지난번 아이폰6를 출시할 때 300여 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다"면서 "이번엔 비가 와 그보다 적은 150여 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고, 메르스 여파로 환영식 등은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애플워치는 스포츠, 기본형, 에디션 등 크게 3종류로 나뉜다.
남자와 여자의 손목 크기 차이를 감안해 38mm(340x272픽셀) 모델과 42mm(390x312픽셀) 모델로 구성됐고, 밴드의 차이에 따라 총 54종의 제품이 있다.
제품 가격대는 최저가 43만9000원부터 최고가 2200만원까지 다양하다.
프리스비 명동점에선 이 중 32종의 애플워치 제품을 전시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가의 '애플워치 에디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품은 40~70만원대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이었다.
이경수 점장은 "애플워치 스포츠 블랙과 애플워치 스포츠 밴드 블랙 제품이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면서 "고객들의 주 연령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으로 대부분이 아이폰 사용자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애플워치는 타사 브랜드 제품보다 패션 쪽으로 뛰어나고, 고객들이 원하는 시계 줄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장에선 애플워치의 시착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애플워치를 구매한 고객들은 매장에 전시된 애플워치 가운데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해 전문가에게 약 10~20분 동안 제품 특징과 관련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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