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커진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노사 갈등 봉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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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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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조기통합 서두를 가능성 높아

  • 외환은행 노조 "단독 추진 시 추가 법적 조치"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외환은행 본점[사진=김세구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외환은행 노사의 협상 결과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법원이 하나금융이 신청한 통합중단 가처분결정 이의신청을 인용하면서 양행의 조기통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법원의 결정에 상관없이 사측과의 협상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금융위원회도 통합 예비인가를 신청할 경우 접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협상 분위기가 좋아질 기미를 보이다가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등을 돌렸던 사례가 잦았던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외환은행 노조는 협상에 집중하지만 하나금융이 지난 2월 초 금융위에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던 것처럼 조기통합을 단독 추진할 경우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당장 추가 조치에 나서진 않지만 지난 1월 가처분신청서 제출 당시처럼 하나금융이 단독적으로 조기통합을 추진할 경우 추가 법적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이 이번 주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지난달 15일 제시했던 통합을 위한 새로운 합의서를 토대로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외환노조 측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29일부터 대화단을 통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양측의 협상이 다시 시작돼도 이른 시일 내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이달 초까지 각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합의서를 토대로 협상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상이 지연될 경우 하나금융이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금융위에 양행 조기통합을 위한 예비인가를 다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외환은행 노조가 실제 추가 법적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기통합 합의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었던 만큼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며 "외환은행 노조는 협상에 적극 나서고 하나금융은 서두르지 않는 모습으로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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