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2분기 실적, 유가반등 기저효과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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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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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국제유가가 수년래 초저가이면서도 바닥을 찍고 반등한 절호의 시기를 맞아, 정유사들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저유가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 및 석유화학 사업 부문 저가원료 투입 효과가 나타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유사들로서는 2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실적 상승이 예견되고 있는 것이 크게 고무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정유 4사가 2분기 비수기 상황을 뚫고 수년래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정유 각사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분기에 비해 국제유가가 반등해 정유사는 원유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국내유가와 밀접한 중동산 두바이유는 1분기 50달러대에서 2분기 60달러대로 올랐다. 이에 따라 정유 각사는 1000억원대가 넘는 재고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유가도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의 경우 6월 넷째주 기준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가를 계속적으로 갱신하고 있다.

당초 2분기엔 비수기로 인한 정제마진 감소 전망이 우세했지만 1분기와 같은 견조한 마진 수준이 유지됐다. 업계는 저유가로 인해 석유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들의 화학사업도 저유가로 인한 납사 원료 가격 인하 효과가 점쳐진다.

특히 정유사들의 주력 화학사업인 아로마틱(방향족) 파라자일렌(PX)의 경우 중국 드래곤 아로마틱 화재로 공급부족을 야기해 분기 중 제품 스프레드(원료와의 가격차) 마진이 개선됐다. S-OIL의 경우 5월 PX 공장의 정기보수에 들어가 정유사별 차이는 다소 있겠다.

2분기 이후에는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공급량 유지 결정과 이란 핵협상 타결 후 원유수출 증가 전망 등에 따라 유가 반등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여진다.

유가가 약세를 띠면 정유사는 원유 재고평가익이나 정제마진 등에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저유가가 장기화됨에 따라 석유 수요 회복이 가속화 되는 긍정적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정유 4사는 모두 최근 3년간 정유 고도화 설비, PX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올해는 설비 가동 효율을 높이면서 투자효과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 정유사들이 올들어 수익성 관리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 부각된다.

다만, S-OIL은 향후 3년간 약 4조원에 달하는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가 추진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고도화시설의 생산최적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며 "하지만 중국과 중동 산유국의 정제설비 확대 등 석유제품 수출시장 공급과잉 현상이 전개되면서 투자 리스크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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