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운항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부산 신항 입구 한가운데에 있는 섬 '토도'(土島)를 제거하고, 대형 수리조선단지와 남측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사업 계획이 확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3가지 내용을 골자로 한 부산 신항 기본계획을 29일 변경 공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물속에 잠긴 부분까지 포함해 전체 면적 2만4000㎡로 추정되는 토도는 1만8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입출항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그동안 해운업계 등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해수부는 정부 예산 4649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토도를 제거한다. 수심 17m가 유지될 수 있도록 흙과 암석 등을 모두 파내기 때문에 수면 위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된다.
또, 부산 강서구 가덕도 서측 해역 천성만에는 대형 수리조선단지를 건설한다.
그동안 부산항은 3만 톤급 이상 대형선박에 대한 수리, 선박검사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우리나라 대형선박들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항의 시설을 주로 이용해 왔다.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에 따라 모든 선박은 2년6개월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산신항 수리조선단지가 건설되면 연간 3만 톤급 이상 대형선박 100여척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약 7400억원의 민간투자로 추진되며 연간 7425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844명의 고용유발효과 등으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부산신항 남측 컨테이너 터미널 및 항만배후단지와 국지도 58호선(거가대교 노선)을 직접 연결하는 우회도로도 신설한다.
우회도로가 만들어지면 부산항 신항 남·북측 교통량이 분산돼 북측 임항도로의 교통 혼잡을 완화할 수 있다.
다대포 해양경비안전정비창도 2805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수리조선단지 옆으로 이전한다.
남재헌 해수부 항만정책과장은 "부산항 신항은 화물처리를 위한 선석개발을 통해 양적인 측면에서 급속히 성장했으나 이제는 서비스 경쟁력 확보 및 부가가치 창출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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