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경영악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의 인건비 증가율은 약 65.4%에 달했다. 반면 나눔경영(사회공헌) 비용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종속회사가 지난해 지출한 인건비는 22조5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지급한 인건비 총액(21조4000억원)보다 5.1% 증가한 것이다. 인건비는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등을 포함한 액수다. 인건비 중 급여와 퇴직금을 제외한 복리후생비만 따로보면 2012년 2조4820억원에서 2013년 3조1420억원, 2014년 3조4790억원으로 최근 3년간 증가율이 40%가 넘어선다.
사실 이 같은 인건비의 상승은 그만큼 임직원 수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의 전 세계 임직원 수는 최근 3년간 2012년 23만5868명에서 2013년 28만6284명, 2014년 31만9208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 중 고급 인력으로 분류되는 연구개발(R&D)부문 임직원수는 2012년 6만495명에서 2013년 6만9230명, 지난해 7만398명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7만명을 넘어섰다. SW 연구인력 역시 2012년 3만3449명에서 지난해 4만527명으로 20% 이상 늘었다.
이같은 인건비 상승에는 간부 및 임원이 대거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2010년만 하더라도 임원과 간부의 수는 각각 974명과 3만399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말 기준 임원의 수는 1518명, 간부의 수는 5만4447명에 달한다. 최근 5년새 임원은 55.9%, 간부는 60.2%가 늘어난 것.
삼성전자로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절감 노력에 전념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사회를 구성하는 대표 기업 시민으로서 마련한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기금은 지난 2013년 큰 폭으로 증가한지 한 해 만에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2400억원, 2011년 2940억원, 2012년 2450억원에 이어 2013년 5360억원으로 사회공헌 비용을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5230억원으로 비용이 다소 축소됐다.
사회공헌 지출에서 기업이 직접 사용하는 사회공헌 비용의 비중이 늘어나고 추세이지만 삼성전자는 미미하게 줄어든 셈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경영 성과와 연동될 수 밖에 없으므로,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삼성전자로서도 사회공헌 규모를 늘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비용 축소는 앞으로도 사회 환원에 인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경영상 판단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회공헌 비용이 2012년 2450억원에서 2013년 536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었다"며 "2013년 37조에서 2014년 25조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은2013년과 비슷한 수준인 5230억원을 지출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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