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사회 축제분위기, 연변FC 전반기 1위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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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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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FC 응원단 모습[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200만 조선족의 희망' 연변FC팀이 중국 프로축구 2부 갑(甲)급 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해 중국 조선족 사회를 열광시켰다.

28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연변FC는 지난 27일 오후 홈구장인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옌지(延吉) 인민경기장에서 열린 15라운드 칭다오(靑島)FC와의 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로써 연변FC는 올 시즌 8승7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승점 31점을 확보해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연변팀 역대 최다관람객인 2만8000여 명의 홈팬이 몰려 열띤 응원을 펼쳤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후반기 선전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프로축구에서 유일하게 조선족 선수 위주로 구성된 연변FC는 축구를 넘어서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 부흥중 1972년 졸업생 20여 명은 모두 연변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동창모임 대표인 리석근(62)씨는 "연변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을 동창회 날로 정해 모임을 갖고 있다"며 "연변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달려와 응원에 나서는 친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선주(72·허룽시 거주)씨는 "70세 이상 노인은 경기장에 무료입장할 수 있지만 연변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20위안(약 3600원)의 입장권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박태하 감독은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홈경기 승리를 팬들에게 약속했는데 기회가 있었으나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꼭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변FC는 지난해 최하위 성적을 기록한 후 올 시즌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의 박태하 감독을 영입했다. 최하위권에서 1위로 도약하자 조선족들은 열광했다. 연변일보는 "요즘 연변에서는 '지난 경기를 봤습니까?'라는 말이 사람들을 만나면 하는 첫 인사가 됐다"며 "어디를 가더라도 연변팀에 관한 얘기들 뿐이다"며 지역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길림신문은 "박태하 감독 부임 후 승승장구하는 연변팀은 200만 중국동포들의 희망"이라고 평했다. 

연변FC의 인기에 80대 할머니가 선수들에게 냉면과 수박을 사주라며 성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한 동포식당에서는 연변팀 골이 터질 때마다 손님에게 서비스 음식을 제공했다. 축구팬 조원국(84)씨는 "박 감독과 하 선수가 내년에도 연변팀에 남아서 1부 슈퍼리그로 승격시켜주면 좋겠다"며 "축구경기 관람이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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