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꺼낸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논의 카드는 김무성 경고?…박근혜 대통령 꺼낸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논의 카드는 김무성 경고?
청와대가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카드를 꺼낸 것은 레임덕 단속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지 않고 여야의 대리전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자칫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대표를 찍어내기 위해 ‘권력투쟁’을 벌였다는 비판 여론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올스톱됐고, 경제 활성화 법안의 처리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의 퇴진은 당장 여당 내 갈등과 여야 관계의 파탄으로 이어져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과연 박 대통령과 친박계가 ‘초강수 카드’를 꺼낸 이유로 유 원내대표가 야당의 ‘연계 전략’에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더욱이 유 원내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했고 야당의 ‘법인세 인상’ 요구에 대해서도 유 원내대표는 찬성하는 발언을 해 ‘유승민 사퇴 카드’를 선제적으로 꺼냈다고 볼 수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친박계의 영향력을 확대해 조기 레임덕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를 찾아볼 수 있다.
내년 총선 총선 이후 ‘식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여권 내부를 조기단속하고 김무성 대표가 여권의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에 '공감할수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는 여당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유 대표에 대한 사퇴카드를 꺼낸 박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8일 이틀간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친박계의 유 원내대표사퇴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5%, '공감한다'는 대답은 32.9%에 그쳤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도 각각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58.2%와 58.9%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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