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최근 수출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에도 수출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국내 755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34분기 EBSI는 98.4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93.9이후 4개 분기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EBSI는 0∼200을 갖는 지수로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견해가 균형을 이룰 경우 100이 된다.
항목별로 보면, 무역업계는 34분기 중 수출상담(102.2), 수출계약(98.8) 부문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수출채산성(88.1), 수출상품 제조원가(88.7) 부문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가전, 기계류, 농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3분기 수출경기가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은 66.7로 가장 낮게 나타났고, 기계류(70.0), 농수산물(88.6),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89.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전의 경우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생산 비중 확대 및 TV 등 수출단가 하락이 수출경기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으로의 수출비중이 큰 농수산물의 경우는 일본의 양적완화 유지와 엔저현상으로 수출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 및 부품(120.0)과 선박(117.3)은 3분기 수출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유가안정으로 인한 산유국 경기 소폭 회복 및 소형 승용차·SUV 신모델 출시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3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는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6.5%)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이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8%) 및 원재료가격 상승(14.0%)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수츨기업들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엔화·유로화 동반 약세 등으로 3분기 수출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은 경영합리와와 함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등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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