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우려에 그리스 은행 영업까지 중단된 상황에서도 그리스 정부가 자국을 여행 중인 외국인 관광객은 은행 현금인출에 제한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리스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외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소지자는 이번 현금인출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금인출 제한 조치로 그리스 경제의 한 축인 관광산업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저녁 TV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유로존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 거부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가용 유동성을 제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오늘 결정으로 이어졌고, 또한 그리스 중앙은행이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의 발동을 요청하는 상황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유로존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을 거부한 이후 앞다퉈 은행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로 뱅크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유로존의 거부 의사가 전해진 후 그리스 현금자동인출기(ATM) 중 30% 이상은 현금이 바닥나는 등 하루 동안 ATM에서 인출된 예금이 5억 유로(약 6277억원)를 넘어서며 뱅크런 우려가 심화됐다.
이에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도 예금인출 행렬에 동참하면서, 이러한 제한조치가 그리스의 관광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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