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재 넘은 백화점 업계…세일 첫 주말 매출 전년比 평균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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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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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봄 세일보다 2%대 성장…'소비심리 되살아나' 반응도

[지난 26일부터 일제히 시작된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행사장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롯데를 비롯해 현대·신세계·AK플라자·갤러리아 등 5개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일제히 시작한 여름 정기세일 첫 주말(~28일까지) 기간 동안 매출은 전년 여름 정기세일 첫 주말 행사(2014년 6월 27~29일)보다 평균 2.7% 증가했다.

이로 인해 각 백화점 업계는 메르스 영향으로 부진했던 6월 매출이 반등한 것으로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일 첫 주말의 실적은 전체 세일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해당 세일 전체 실적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의 경우 주말 3일 기준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신장했다. 상품군 별로는 주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2% 신장해 매출을 주도했고, 영트랜디캐주얼 16.1%, 스포츠 13.5%, 레저 12.9%씩 늘었다.

롯데백화점 정현석 영업전략팀장은 “이번 달은 메르스 여파로 인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역신장세를 이어왔지만, 세일 첫 주말을 기점으로 반등해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레저, 패션잡화 등 야외활동에 필요한 여름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전년에 비해 매출이 3.5% 증가했다. 가구가 24.1%로 가장 많이 신장했으며, 가전(21.3%), 골프(20.1%), 해외패션(15.4%), 여성 패션(11.7%) 순으로 판매가 호전됐다.

이에 대해 이 백화점 권태진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보다 세일 일수를 절반가량 줄이면서 대형 행사와 프로모션을 집중한 것이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5대 백화점 업체 중에서는 가장 낮은 0.8% 매출이 늘어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외식 대신 집밥을 해 먹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주방 관련 용품(38.7%), 축산(8.5%), 채소(8.0%) 등의 상품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또 가전(35.7%), 골프용품(34.5%) 등 고단가 제품들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메르스 여파 속 첫 흑자 신장세로 전환됐다.

AK플라자의 경우 전년 대비 3.2% 신장했다. 가정용품 매출이 13%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명품 잡화, 식품, 여성의류 등이 각각 2.3%, 2.2% 0.9%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년보다 2.5% 신장으며, 품목별로 홈리빙(22%), 남성 패션(8%), 스포츠(18%) 등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 여파로 2013년에 비해 세일 매출이 이미 하락한 상태에서 비교 분으로 ‘아직 좋아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에 세월호 여파가 다소 가라앉고 메르스 영향도 없었던 올해 봄 정기세일 첫 주말(4월 3~5일)에 비해서도 실적이 나아져 '향후 경기 전망이 좋아 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번 여름 세일이 봄 정기세일 때보다 매출이 2.8%(기준점 기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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