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자수석 대표, 비공식 회동…러시아와 북핵 협의 설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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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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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김 미국측 특별대표, 포럼 참석차 방한…황준국 본부장과 압박·대화 포괄 논의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한미 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9일 오후 비공식 회동을 하고 북핵·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외교부는 이번 면담에 대해 "김 특별대표가 통일부·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주최로 30일 열리는 '한반도국제포럼 2015'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계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5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전체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동욱 기자]


외교가 안팎에서는 김 특별대표가 이달 5일 (현지시간)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러 협력 방안에 대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전화 통화로 논의한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한국·미국·일본 3국이 합의한 대북 압박 및 제재 강화 방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특임대사는 지난달 28일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과 압박 강화 발언은 비건설적이며 어떤 긍정적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그 전날 서울에서 회동해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 대북 압박과 제재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간 본격 협의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남궁진웅 timeid@]


한미일 3국은 북한에 탐색적 대화를 제의하는 한편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재와 압박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러시아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북핵 공조 노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들어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북한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며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나는 것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와 직후 진행된 방중 연쇄협의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양측은 최근 협의의 연장선에서 더 강한 압박과 설득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5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전체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김동욱 기자]


특히 23∼24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논의 내용 등을 바탕으로 실효적인 대북 압박·대화 추진 방안에 대해 의견 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예측된다.

미중 전략경제대화 당시 중국 대표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 핵·경제 병진노선의 문제점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을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로 유도하는 것을 포함해 종합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특별대표는 한국에 머무르면서 포럼 일정을 소화하고 우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뒤 2일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는 일본에서 일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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