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시장 급성장…"유동성 개선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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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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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상장지수채권(ETN)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유동성 확대가 개선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세재혜택을 마련할 필요도 있고, 연기금 등이 적극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바람이다.

ETN은 증권사가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원금 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이다.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므로, 주식투자와 동일한 환금성을 갖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 ETN시장이 개설됐을 당시 상장종목은 10개였지만, 7개월이 조금 지난 현재 상장종목은 36개로 늘었다. ETN 발행자산 규모는 시장 개설당시 4697억원에서 현재 1조1000억원으로 2.3배 증가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상 최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통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에 따라 지난달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ETN 거래비중은 57.2%로 지난해 11월 대비 7.1%포인트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NH투자증권이 16종목을 상장하면서 ETN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도 ETN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다만 ETN 시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유동성을 더욱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TN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인해 유동성은 여전히 저조한 편으로 평가된다"며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1억원에 그치며, 발행사의 실제 매출비율은 전체 발행자산 규모의 1%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국내 ETN시장 역시 전통적인 금융자산을 대상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진입하지 못하는 탄력적인 자산구성, 파생상품 결합, 자산간 결합 등의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다만 해외 사례처럼 비트코인과 같은 저유동성 자산 또는 향후 시장 지배력이 예상되는 신종 기술을 금융상품화하는 시도 역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인투자자 및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 증권사의 ETN 담당자는 "미국의 경우 ETN에 세제혜택을 주고 있는데, 국내 역시 비과세상품으로 지정해 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한다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및 ETF 등과 차별화를 명확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담당자는 "ETN 투자시 위험등급을 부여할 때 펀드 기준에 준해서 이뤄지다보니 투자자들은 여전히 ETN과 ETF를 비슷한 상품으로 여기고 있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등이 자금을 집행해 준다면 ETN 시장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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