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이전 각사의 개별 사업만으론 수출시장 경쟁심화 등에 따른 성장의 한계가 부각됐는데, 연관 사업들이 모여 수직·수평 계열화 및 다각화를 이루면서 리스크를 벗고 글로벌 일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화학·방산뿐만 아니라 내달 서울 면세점 입찰에 나서는 등 △화학·소재 △기계·방산 △태양광 △금융·서비스 ‘4두마차’의 세계 선두를 목표로 ‘퀄리티 그로스(Quality Growth) 2020’ 비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화학과 방산업의 삼성 계열사 인수를 통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경쟁력 보완 및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화학 부문은 한국 화학산업의 총체적 위기 요인으로 지목되는 저가 원료 기반의 북미·중동 화학산업과의 경쟁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을 새식구로 받아들인 한화케미칼은 콘덴세이트, 액화석유가스(LPG) 등 저가 원료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함으로써 납사 원료에 함몰된 사업 리스크를 낮췄다.
태양광 및 전자 소재 분야에서도 고부가 태양전지 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부문 규모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와 탄소복합소재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방산부문도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인수함으로써 기존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 함정용 엔진 등 방산 전자산업으로 다각화가 가능해진다.
특히 항공부품 분야에서는 한화가 보유한 항공기 및 로켓 발사체 기술과 테크윈의 항공기 엔진부품 기술이 결합해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는 장기적으로 기존 국방용 무인기 기술과 테크윈의 CCTV 기술을 주축으로 무인시스템, 첨단 로봇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도 개척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김 회장은 경영복귀 후 이라크 사회기반 건설 신규 프로젝트 추가 수주, 태양광 세계 1위 셀 생산체계 구축, 단일 최대 규모 태양광 공급계약 체결 등 활발한 행보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도 한화생명이 2002년 인수 이후 10년여 만에 3배 성장하며 올해 자산 100조원 시대를 맞았다.
김 회장은 내달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에도 뛰어들어 삼성, 현대, SK, 롯데, 신세계 등과 승부를 낸다.
이로써 김 회장은 금융·서비스를 포함한 화학, 방산, 태양광 4대 분야에서 골고루 투자와 혁신을 통한 성장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는 기업이 숙명처럼 극복해야 할 시장의 변화와 부침 속에서 언제나 미래의 시장을 통찰하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단행해 왔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퀄리티 그로스 2020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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