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英총리, 튀니지 테러 보복 선언…영국인 희생자 최소30명

  • IS 추종세력, 유럽인에게 유명한 휴양지 겨냥…“십자군 동맹국들 국민 처단했다”

[사진=로이터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튀니지의 휴양지를 순식간에 핏빛 살육현장으로 바꾼 총격 테러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보복을 다짐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총격 테러로 인한 희생자 38명 가운데 최소 30명이 영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2명이 숨진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은 충격과 슬픔 속에 단합돼 있다”며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그는 “평화와 민주주의, 관용, 자유라는 영국의 가치를 퍼뜨리는 방식으로만 테러리즘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가치를 더욱 강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라는 주장을 겨냥한 것이다.

IS의 추종 그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하며 “칼리프 국가와 전쟁을 벌이는 ‘십자군 동맹국들’의 국민을 처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튀니지 정부는 아직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있다. 다만 튀니지 정부는 테러범이 튀니지의 한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배우는 대학생 세이페딘 레즈귀(23)라고 확인했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전혀 특별할게 없는 평범하고 조용한 청년이었다며 혼란스러워 했지만, 테러 현장을 목격한 이들을 레즈귀가 웃으면서 희생자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정도로 냉혹했다고 증언했다.

텔레그래프는 레즈귀 계정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에 IS를 지지하는 수많은 포스팅들과 몇몇 IS 선전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또 그가 올해 1월 마지막으로 올린 포스팅은 “이런 부당한 세상에서 저를 거두시어 사람들을 처벌하고 고통받게 하소서. 그들은 죽을 때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글이었다.

튀니지 당국은 레즈귀에게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레즈귀의 아버지와 그의 대학 룸메이트 3명을 붙잡아 심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튀니지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 수스에서 레그쥐가 파라솔에 AK 소총을 숨기고 해변으로 접근해 일광욕을 즐기던 관광객에 난사해 영국인 30명을 포함, 최소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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