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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1번 환자 완치단계…퇴원까지는 보름 이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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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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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선별진료소 앞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인 1번 환자(68)가 이미 여러 차례의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완치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0일 넘는 병상 생활로 근력이 약화되고 일상생활이 어려워 퇴원까지는 최소 보름 이상이 더 걸릴 전망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9일 서울 중구 병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번 환자가 여러 차례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중 격리병상에서 나와 일반병상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1번 환자 주치의인 조준성 호흡기센터장은 "8일과 11일, 15일, 20일, 23일 등 환자의 객담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대변과 소변을 가지고 진행한 유전자 검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병원에 따르면 1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일인 지난 5월 20일 이 병원에 입원한 후 산소포화도가 낮아져 같은 달 23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그 사이 바이러스성 폐렴과 세균성 폐렴으로 한때 심각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등 상당 부분 회복됐다.

다만 욕창이 생기고 호흡기 폐렴 증상이 남아있는 데다 오랜 병상 생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발병 초기에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지만 현재는 의료진과 글로 써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조 센터장은 "병원에 처음 왔을 때는 겉으로는 멀쩡해보였지만 실제로는 대화가 안 되는 상태였다"며 "현재는 기관절개를 한 상태여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기관절개를 제거한 뒤에는 병력과 관련한 문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원 시기에 대해서는 재활 치료 등이 남아있어 보름 이상이 지난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환자는 자신이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것을 모르고 있다"면서 "이를 알게 될 때의 충격에 대비한 정신과 치료와 재활 치료 등을 모두 마치고 퇴원하기까지는 보름에서 2개월까지의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 센터장은 이런 환자의 초반 상태를 고려할 때 고의로 (행적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메르스 환자 발생이 없는 바레인에 체류했다고 말하면서 다른 국가를 방문한 이력을 알리지 않아 초반 환자 발견과 방역에 애로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센터장은 "환자가 초반 혼미한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스스로 고의로 거짓말을 한 것 같지 않다"며 "환자가 회복돼서 사회로 돌아가면 세상 사람들이 환자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나 질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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