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4년 하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 급성 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처방률이 2002년 73.64%에서 지난해엔 42.84%로 30.8%포인트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항생제 처방률은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 2006년 54.03%로 처음 50%대에 진입한 후 2010년 51.57%, 2013년 43.58%로 계속해서 떨어졌다.
항생제 사용은 의료기관별·지역별 편차가 심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48.24%)의 처방 비율이 가장 높고 대전(38.30%)이 가장 낮았다.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진료과목은 이비인후과(50.98%)였다. 하지만 전년보다 1.7% 줄어드는 등 매년 감소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외보다는 여전히 항생제 처방이 빈번했다.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8.4DDD(국민 1000명 중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 숫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0.3DDD에 비해 약 1.4배 높았다.
급성 상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일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선진국에서도 항생제 사용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과도한 항생제 사용은 인체에 해로운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 항생제 내성균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국내 내성률은 73%에 달한다. 미국(51%), 영국(14%), 네덜란드(1.4%) 등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의 주사제 처방률도 2002년 37.66%에서 2014년 17.89%로 절반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처방건당 약품목수도 같은 기간 4.15개에서 3.68개로 0.47개 감소했다.
주사제 처방률은 의원(19.89%)과 병원(17.99%)이 종합병원(9.12%)이나 상급종합병원(2.78%)보다 크게 높았다.
약제급여적정성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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