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전셋값은 지난 29일 기준 5.39% 상승했다. 서울은 재건축 이주수요가 전세시장의 불안요소로 확대되면서 7.36% 전셋값이 올랐다. 신도시는 5.65%, 경기 5.5%, 인천은 8.09%로 지역 내 전세수요뿐 아니라 서울에서 넘어온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지방에서도 순수 전세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대구 6.53%, 부산 3.18%, 경북 3.12%, 경남 2.83%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금리가 인하되면서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로 임차인은 유리해졌지만 임대인은 투자가치와 이자수익률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임대인이 늘면서 매물부족과 가격강세가 두드러졌다.
월세 아파트의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실제로 올 1분기 전체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3%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임차 거주 유형 중 월세 가구 수는 약 430만 가구를 기록해 전세 가구 수 353만 가구를 처음으로 앞섰다. 서울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월세를 구하는 직장인이 많은 중구(46.8%)였다. 대학생 및 고시생 거주지로 알려진 관악구(45.0%), 도심권인 종로구(43.0%)가 뒤를 이었다.
전셋값 상승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은선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구입에 따른 발생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임차인들과 월세임대를 통한 고정수익을 겨냥한 임대인들의 행보가 접목되며 전세시장 불안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며 "여기에 대규모 재정비사업에 따른 한시적 임차인들과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도 향후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의 반대급부로 전세시장에 유입되며 전셋값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전세주택으로 공급될 수 있는 민간분양의 준공물량(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하반기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압력이 존재하나, 매매전환이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상반기 보다 상승압력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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