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들어 외교, 경제,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新)밀월 관계를 공고히 다져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에는 낙농업으로 그 범위를 확대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10억 위안(약 1800억원) 규모의 가축 농업단지 공동 조성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농업단지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牡丹江)시 지역에 들어설 예정으로 10만 마리의 소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중국 후아에 신반 그룹은 러시아 트랜스바이칼 지역에 11만5000 헥타르 규모의 농업용지를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향후 50년간 약 4억5000만 달러(약 5020억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유럽연맹(EU)과 미국 등 서방지역으로부터의 낙농제품 수입 판로가 차단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주 러시아는 미국과 EU, 호주, 노르웨이, 캐나다 등 지역에서 낙농제품을 포함한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2016년 8월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는 최근 EU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6개월간 연장한 데 따른 또 다른 보복조치로 풀이된다.
양국의 밀월관계를 반영하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러시아 우파를 방문한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초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대전 승전 70주년 열병식 참석을 겸한 러시아 방문에 이어 두 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시 주석은 러시아 중부 도시인 우파에서 8~9일 제7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9~10일 제15차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지난해 다섯 차례나 회동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도 잦은 회담과 열병식 참석 등을 통해 서방과의 대결에서 보조를 함께하는 양국의 신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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