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합병법인 배당성향 30%로 확대…막판 주주 달래기 총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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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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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물산과 합병을 준비하고 있는 제일모직이 합병 법인에 대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다음 달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 측과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삼성 측의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30일 제일모직은 서울 여의도에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합병법인의 비전 및 사업별 시너지와 성장전략, 합병 법인의 주주 친화 추진 방향 등을 설명하는 긴급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과 김봉영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양 사의 경영진이 함께 참석했다.

발표자로 나선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제일모직은 합병법인에 대해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하고,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 기회와 사업성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배당 성향을 상향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사회 독립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도 신설하고,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의 역할을 담당하게 하겠다"면서 "외부 전문가와 사내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CSR 전담조직을 구성해 글로벌 기업의 주주 및 시장 사회에 기여한 사례를 연구, 회사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엘리엇의 전방위 공세로 안갯속에 빠졌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내일(7월 1일)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가처분 판결 결과가 나온다.

이번 법정 공방에서 최대 화두는 주식처분 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다.

만일 법원이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면 삼성물산은 KCC에 매각한 자사주 5.76%의 의결권을 상실한다.

삼성물산은 주총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제일모직과 합병할 수 있다.

주총 참석률을 70%로 가정하면 삼성은 47% 이상, 엘리엇은 24% 이상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주총에서 이길 수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에선 100명이 넘는 주주들이 이미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기에 다음달 2일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의 삼성물산 관련 리포트 발표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 상장사들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기관투자가들이게 정보를 제공하는 의결권 자문업체 ISS가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외국인 표심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달 ISS에 27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한바 있다.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은 IR이 끝나고 기자와 만나 "(삼성물산과의) 합병 비율은 충분히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했다"면서 "합병 비율을 재산정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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