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보여주는 ‘건강과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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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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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런 날 대낮에 육수 제조하러 걷는 것도 아니고.(박용만님이 앱을 사용해 7.86km 걸었습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Facebook)을 들어가면 자주 눈에 띄는 것이 하루에 얼마의 거리를 몇 시간에 걸쳐 걸었는지 보여주는 글이다.

‘기본’을 지키기 위한 박 회장의 두 가지 행보가 이채롭다. 박 회장 개인적으로는 하루 두어시간 씩 걸으며 건강을 지키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는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국토종단을 시작한 박 회장은 유명한 걷기 마니아다. 지난 2012년 5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주말을 이용한 국토종단과 횡단의 900킬로를 끝냈고 이어서 오는 4일부터 남도횡단을 시작한다. 부산에서 목포까지 대략 천리길. 가슴이 설렌다’고 밝힌 글을 보면 그의 걷기사랑을 알 수 있다.

박 회장의 걷기사랑은 건강지키기 그 이상이다. 직원들과 함께 걸으며 통해 소통하고, 두산그룹의 모태인 박승직 상점이 위치했던 서울 베오개(종로4가)에서 해남까지 걸으며 창업주의 뜻을 되세기고 있다.

박 회장은 매헌 박승직이 남긴 “유시무종(有始無終, 시작한 일을 끝맺지 못함)을 경계하라”는 말처럼 M&A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회사의 체질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일 두산인프라코어의 프랑스 자회사 몽따베르(Montabert)를 미국의 조이 글로벌(Joy Global Inc.)에 매각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밥캣 리파이낸싱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즉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건전성을 확보하는 사람으로 치면 체력강화와 흡사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약 1350억원의 현금과 밥켓의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이용해 16억 달러인 차입금을 올해 말 약 12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시킬 계획이다.

또 금융투자업계는 이와 별도로 밥캣의 프리IPO(Pre-IPO)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경우 1분기 말 293%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경우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던 재무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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