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7차 유럽연합(EU)-중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문제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에 모두 관련된 문제"라면서 "중국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과의 회담에서도 "그리스 채무 위기는 유럽, 중국과 EU 관계 및 전 세계와 관련된 문제"라면서 "중국은 유럽 통합과정을 적극 지지하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유럽 채권에 대한 책임 있는 장기 보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가 공동의장으로 참석한 제17차 EU-중국 정상회의에서는 중국과 EU의 경제협력과 기후변화 대처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중국과 EU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서 양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저탄소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브뤼셀에서 열린 중국-EU 비즈니스 총회 강연에서 "중국이 '융커 플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EU 투자플랫폼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융커 플랜'이란 EU 종자돈 210억 유로를 토대로 3150억 유로(약 350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역내 인프라 건설사업에 투자하는 부양 플랜으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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