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과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서명부를 청와대에 전달하려던 세월호 관련 단체의 시도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인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30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부터 벌인 국민서명운동을 통해 받은 39만8727명의 서명부를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서명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시행령 개정,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 등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1년 2개월이 지났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아직 예산도 책정되지 않아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최근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서도 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전 위원장을 비롯한 유가족과 장동원 생존자가족대책위 대표, 자문 변호사 등 13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청와대에 서명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은 경력을 동원해 효자로 입구에서 이들을 제지했다. 이에 4·16연대는 오후 6시30분께까지 경찰과 4시간여 대치한 끝에 정리 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4·16연대 측은 정리 집회에서 "기자회견 전 경찰이 서명부 박스에 폭발물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해 협조하기도 했는데 이제 와 전달을 막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반발하고 "서명부를 소중히 보관했다가 다른 기회에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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