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임기택(59)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이로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 국제기구를 이끄는 현직 한국인 수장이 두 명이 됐다. 반 총장을 제외하고 유엔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이다.
해양수산부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사무총장을 뽑는 투표에서 임 사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덴마크, 러시아, 키프로스, 필리핀, 케냐 등 모두 6개국 후보가 경쟁한 이번 선거에서 5차례에 이르는 투표 끝에 당선됐다.
유럽 지역 지지를 얻은 덴마크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선출됐다.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전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업계에서 해운·조선 분야의 세계 정부로 불리는 IMO는 해양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국제규범을 제·개정한다.
지난해 국내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1981~2013년 IMO 국제규범이 우리나라 연관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이 약 153조원으로 추산됐다.
또한 북극과 남극의 개발 및 보존, 기후변화 대응,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 등 해양 환경과 보전 등에 관련한 주요 이슈들에서도 IMO 역할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모든 회원국이 IMO의 안전·환경 관련 국제규범을 제대로 이행하는지에 대해 IMO로부터 의무적인 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IMO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임 후보의 IMO 사무총장 진출은 우리 해운·조선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003년 이종욱 박사가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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