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 제도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수익률 제고 및 특화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KB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IBK기업·NH농협 등 7개 은행이 운용 중인 연금저축신탁 수탁고는 5조5223억원(채권·안정형)이다.
지난해 말 5조3450억원에서 계좌이체 간소화 시행 이후인 지난 4월 말 5조4913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5월 5조5000억원대로 늘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간소화 시행 이후 1개월 사이에 2000억원 이상을 끌어들은 증권업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안정성을 바탕으로 수익률 제고 등을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선 덕분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채권운용 전문인력을 자산운용 총괄팀장으로 임명하고 연금형 상품의 주신운용 매니저를 충원하는 등 수익률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연금저축신탁 안정형 상품의 경우 설정일 이후 연환산배당률 4.84%, 올해 1~5월 평균 수익률 4.27%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의 지난해 5월 말 기준 연환산배당률은 4.81%, 평균 수익률은 2.27%였다.
안정형 상품의 경우 납입금액의 10% 이내를 주식으로 운용할 수 있어 원금 보장과 함께 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7대 시중은행의 안정형 상품 수탁고는 지난 4~5월 사이 212억원 증가해 전액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상품(증가폭 97억원)보다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우리·농협·하나은행 등의 안정형 상품은 대부분 1~5월 3% 후반대 이상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이들 은행들은 기타 상품과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달 우리은행은 연금수급자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는 제공하는 통장, 카드, 신용대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으며 기업은행은 매월 이용대금의 1.3%를 적립IRP 또는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등 노후대비용 금융상품에 캐시백해주는 '스몰빅(Small Big) 카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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