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해 1분기 기업과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사들의 대외채권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대외채무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한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으로 빚이 아닌 달러나 늘어나면서 해외투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현재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와 민간기업 등 비은행 부문이 보유한 대외채권은 1345억달러(약 150조1423억원)로 대외채무 1274억달러보다 71억달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에 갚아야할 돈보다 받을 돈이 많아진 것이다. 만성적으로 순채무 상태였던 비은행부문이 순채권자로 바뀐 것은 한국은행이 외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12월 이후 20여년 만에 최초다.
비은행부문의 채권이 많아진 것은 2012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진 영향이 컸다.
또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등 비외채성 외환 공급이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나 민간기업 등의 대외투자가 활발해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해외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해외채권 가격이 급락해 손실을 입는 등 위험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그리스 디폴트 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신흥국 채권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해외 채권투자 관련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환헤지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