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시(시장 권선택)는 지난 3월 20일 ‘행정기구설치조례 시행규칙 및 정원규칙 일부 개정안’을 공포·시행하며 트램 건설을 전담할 대중교통혁신단을 공식 발족했다.
이에 대전시 대중교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트램과 관련된 유럽의 선진국과 도시 견학을 위해 대전시의회 김종천 산업건설위원장과 박병철, 전문학 시의원, 집행부, 전문가, 시민단체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등 유럽 4개국 5개 도시를 시찰을 다녀왔다.
이에 선진국들의 트램이라는 교통수단과 관련해 재원 마련과 교통 흐름, 운영상의 장·단점 등을 체험하고 돌아온 김종천 산업건설위원장으로부터 유럽 시찰 결과와 향후 대전시 트램 추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유럽의 몇 개국을 방문했는지? 또한 방문국의 대중교통 운영의 특징은 어떠한가.
이번 시찰은 10일간의 일정으로 유럽 4개국 5개 도시를 방문했으며 방문국의 대부분 도시가 지하철과 트램, 버스의 연계 시스템이 접근성과 환승이 편하도록 돼있고 교통소통을 능률화 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트램 선진국들을 방문한 소감과 성과가 있다면.
사실 저는 트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대전시의 도로가 넓은 편이 아니기에 트램 선로를 설치할 경우 도로가 더 좁아져 교통 체증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방문이후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실질적으로 방문을 해서 보니 트램과 승용차 사고가 거의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트램 선로 위로 버스와 택시가 병행을 할 수 있어 소통이 원활했다. 걱정하던 교통체증이나 교통사고는 거의 없었다. 특히 트램은 교통약자를 위한 수단이자 녹색교통의 상징이며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한국에서 생각만 했을 때와 정말 눈으로 보고 직접 타며 체험해 보면서 대중교통의 비중과 장점을 피부로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 대전시에서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으로 추진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 계기였다.
▶방문결과 얻은 성과를 대전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도시철도 2호선 망 구축계획 및 노선별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한국철도시설연구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종문제 선정 등의 논란으로 10년째 도시철도 2호선이 표류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트램의 장점을 홍보해 시민 공감대 형성과 시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될 수 있도록 공조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
▶대전 트램 도입에 특별한 점이라던가 장점이 있는지.
현재 운영 중인 유럽의 트램은 유가선이다. 유가선은 트램 위에 전기 배선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전에서 추진하는 트램은 무가선으로 전선이 노출되지 않은 충전방식으로 이는 세계최초다. 도시 미관상으로도 상당히 깔끔하고 깨끗하며 배기가스가 없어 공해도 문제없다.
또한 노선을 순환형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것이 완성된 후에는 대전 인근인 금산, 옥천, 논산, 세종, 계룡 등 지선을 설치할 수 있다. 그러면 대전 주변 도시와 생활권이 연계되는 것이다.
유럽의 트램은 100년 전, 50년 전, 30년 전의 트램(차량)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물론 내부 안전성은 매번 점검하고 부속품을 교환하고 있지만 외관상으로는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트램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신호체계나 트램 배차간격(3분, 5분, 7분 등), 환승체계(교통카드 하나로 트램 지하철, 버스 등 환승 가능) 등 배울 점이 많았다. 이런 노하우를 도입한다면 환경적으로나 교통순환 등으로 볼 때 트램은 대전에 가장 적합한 교통 체계일 것으로 판단된다.
▶아무리 좋은 교통수단이라 해도 긍정적인 시민과 부정적인 시민이 있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으로서의 의견을 부탁한다.
아무리 좋은 교통수단이라 해도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시행 초기부터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따라서 트램 건설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계획 초기부터 시민에게 홍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종문제 선정 등의 논란으로 10년째 표류 했다.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트램 체험시설 운영 등으로 시민들이 트램을 친근하게 느끼고 이해,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시민대토론회 등을 적극적으로 개최해 시민합의 도출을 이끌어 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제가 의식이 바뀐 것처럼 시민여러분도 트램에 대한 홍보나 직·간접적인 체험을 경험해본다면 긍정적인 의견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대전시에서 트램 도입을 결정하고 ‘대중교통혁신단’이 출범했다. 의회차원에서는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시에서 트램 건설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대중교통 혁신 체계의 조기 구축을 위해 ‘대중교통혁신단’을 신설한 만큼, 의회 차원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이 노면 트램으로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공조 체계를 구축해 정부를 설득할 것이다.
또한 현재 트램에 대한 법·제도적 규정이 미흡하다. 그러므로 법·제도적 장치 마련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건의할 예정이다.
▶유럽 방문 시 기억나는 일이 있었다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서는 저와 박병철 의원, 전문학 의원 3명이 유럽을 방문했다. 사실 고생도 많이 했다. 방문 시 만보기를 가지고 다녔었는데 하루 평균 10km이상을 걷고 트램을 타는 것을 반복하며 이동했다. 트램과 지하철의 연계, 도보 등 다양하게 이용하다보니 박병철 의원은 발에 물집이 잡혀 슬리퍼를 구매해 신고 다니기도 했다.
또한 밀라노 방문시 트램으로 인한 교통체증 심화에 대하 질문했는데 시청 관계자의 답변이 인상 깊었다.
그는 “트램 건설과정에서 처음 도입하는 만큼 시민과의 커뮤니케이션, 결단을 내리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피렌체 시의 경우 트램 증설에 일부 시민의 반대가 거셌지만 현재는 시민이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의 백년대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대전에 적합한지 적합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문이기에 실질적인 체험을 했다. 트램에 대해 알아야 어떤 것 잘된 것이고 잘못된 것인지 비판 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일부에서 이번 유럽 방문을 외유성이라는 시각으로 보기도 하지만, 굳이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이번 방문 뿐 아니라 또 다른 트램 선진국을 방문해 많은 것을 보고, 장점만을 흡수해 대전 도시철도 2호선에 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못 다한 말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트램 건설은 대전 도시경관 및 교통수단으로 백년대계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각종 법과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시민들의 합리적인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시와 의화가 함께 성공적인 트램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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