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청와대 특사로비 의혹 '사실무근'…검찰 성완종 수사 종결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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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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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이인제 의원 계속 수사, 노건평씨 기소할 듯

  • 리스트 8인 중에는 홍준표·이완구 기소…2일 수사결과 발표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성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청와대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에 관해 사실무근인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일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를 사실상 종결하고 중간 수사결과를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점은 2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시기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관해 수사를 진행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성 전 회장이 2007년 말 특별사면에 관한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에서도 마땅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특별사면을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를 통해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금품이 건네진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별수사팀은 건평씨 측근의 건설업체가 경남기업과 하청거래로 과도한 대금을 지급받은 정황을 확인, 이 금품이 건평씨에게 흘러간 것인지를 막판까지 조사했다. 이러한 금품거래가 2008년 하반기 이후 진행됐어야 공소시효가 남는 상황이다.

지난 4월12일 구성된 특별수사팀은 같은 달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 전 회장의 메모(성완종 리스트)를 기초로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해 왔다.

리스트에는 '김기춘(10만 달러), 허태열(7억),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이와 별도로 2011년 옛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준표 지사에게 1억원을, 이완구 전 총리가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나섰을 때 3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 등을 주장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내용도 수사에 불을 지폈다.

성 전 회장과 금품거래 의혹이 제기된 리스트 속 정치인 8명 중에서 검찰은 홍 지사와 이 전 총리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넉넉히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금품거래 의혹이 불거진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검찰의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들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상태다.

특별수사팀은 소환 조사 없이 이들을 기소하거나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는 중이다.

그러나 당사자를 직접 조사하지 않고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 수사결과 발표 후 이 의원과 김 의원에 대한 수사는 이어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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