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운영위는 6월 국회 의사 일정에 따라 이미 지난주에 결정된 것이지만, 여권에서 운영위원회 개최 연기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운영위 위원장이 바로 국회법 거부권 행사로 '당청 갈등'을 야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이기 때문이다.
만약 예정대로 회의가 열리게 되면 유 원내대표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들과 '불편한 대면'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특히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운영위가 열릴 경우,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의 부당성 뿐만 아니라 유 원내대표 사퇴 요구를 강하게 비판하며 '의회 민주주의'를 강조, 청와대 비서진들에게 날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에서는 '운영위 연기론'이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실제 김무성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운영위는 제가 연기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조치는 유 원내대표 사퇴논란를 둘러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간 갈등 속에서 당내, 당청 간 파국을 막기 위해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운영위가 예정대로 내일 개최될지, 연기될지는 이날 오후 예정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 회의 개최는 야당과 협의할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연기를 요청한 만큼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의 입장을 들어봐야겠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연기론을 일축했다.
핮미나 새누리당이 끝까지 국회 운영위 연기를 요구할 경우, 정상적으로 내일 회의가 개최되기는 어렵다. 야당이 단독으로 회의를 소집하더라도, 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이 빠진 상황에서 열리는 운영위는 큰 의미가 없어 연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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