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간담회에서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을 돈이 들지 않는 선에서 순수하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고, 구매 분야에서의 ‘공동구매’를 예로 들었다.
그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이렇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각각 100만t, 50만t의 후판재를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우조선해양이 150만t를 일괄 구매해 나눠주는 형태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는 철강업체와 가격 협상력을 높여 구매단가를 낮추는 효과로 이어져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서로 윈-윈(win-win)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대해 중소형 조선소 관계자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형조선사가 중소조선사와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바잉파워(구매력)를 통해 단가를 낮출 경우, 수익성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아직 아이디어가 구체화 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판이다. 일본과 중국의 공세로 힘을 못쓰는 만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두 업종이 공생을 위해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특히 그간 산업계가 부르짖던 상생경영이 이같은 대립으로 의미가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논리의 틀을 깨야 할 때며, 정부가 적극적인 아이디어 개발과 산업간 협의를 위해 직접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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