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멀디 먼 상생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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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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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최근 발표한 ‘상생의지’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사장이 지난 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상생의지' 에 대한 아이디어와 관련, 중소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간담회에서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을 돈이 들지 않는 선에서 순수하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고, 구매 분야에서의 ‘공동구매’를 예로 들었다.

그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이렇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각각 100만t, 50만t의 후판재를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우조선해양이 150만t를 일괄 구매해 나눠주는 형태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는 철강업체와 가격 협상력을 높여 구매단가를 낮추는 효과로 이어져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서로 윈-윈(win-win)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대해 중소형 조선소 관계자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형조선사가 중소조선사와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바잉파워(구매력)를 통해 단가를 낮출 경우, 수익성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철강업계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우리나라 조선소가 국산 철강재만 사용한다면 매출처가 늘어 긍정적이긴 하지만, 이익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서 단가인하 압력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아이디어가 구체화 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판이다. 일본과 중국의 공세로 힘을 못쓰는 만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두 업종이 공생을 위해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특히 그간 산업계가 부르짖던 상생경영이 이같은 대립으로 의미가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논리의 틀을 깨야 할 때며, 정부가 적극적인 아이디어 개발과 산업간 협의를 위해 직접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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