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천문동의 비밀을 풀다…국내 한의사, 천문동의 비만, 당뇨치료 효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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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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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발행되는 국제 학술지 통합 의학 치료 6월호에 발표

아주경제 정보과학팀 기자 =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다 보니 해마다 여름이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이어트 열풍이 분다. 다이어트는 비만한 상태를 개선하기도 하지만 건강에도 이롭다. 비만은 과체중인 상태에만 머물지 않고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심부전으로 발전하는 심혈관계 이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직접적인 유발인자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방송이나 매체에서 광고하는 여러 건강보조식품이나 생약 가공품을 섭취하기도 하는데, 학술적인 근거가 부족한 제품이 많아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인 통합의학치료(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and therapy) 6월호에는 국내 한의사가 쓴 논문 ‘Inactivation of mTORC1 pathway by aqueous extract of Acanthopanax senticosus’ 이 실렸다.

이 논문에서 저자는 2800 여종의 생약을 추출하여 효능을 검정한 결과, 천문동 추출물이 비만 쥐에서 영양소의 체내축적 작용을 매개하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당뇨병의 치료 및 예방에 쓰일 수 있음을 밝혔다.

KAIST 생명과학과와의 공동 연구로 이뤄진 이 논문은 그 동안 한방에서 건선, 아토피, 당뇨병, 폐질환 등에 주된 약재로 쓰였던 천문동의 효능의 기전을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혔다는 데 의의가 크다.

mTOR 효소는 암, 당뇨병, 건선, 비만 등의 질환에서 그 활성이 크게 증가함으로써 세포 내 동화작용을 촉진하고 이화작용을 억제하여 세포의 과다증식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쓰이고 있는 mTOR의 억제제인 Rapamycin은 장기 이식수술 후의 면역억제제로도 쓰이고 있으며, 림프수종, 위염, 무정자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학계와 제약업계에서는 부작용이 없고 안전한 mTOR의 억제제를 찾는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 이 논문의 저자인 대전 이노한의원의 박경미 원장은 KAIST 생명과학과 박사 출신의 한의사로서 “한의학은 과거의 학문이 아니라 현재의 과학에 접목될 수 있는 훌륭한 의학이다. 한의학이라는 큰 나무의 숨겨져 있는 효능을 계속 밝혀 나가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공동저자인 조태환 원장 (조태환 한의원/정형외과, 서울)은 “당뇨병 환자를 천문동 추출물을 사용해 치료한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함께 연구하게 됐다”면서, “당뇨병, 비만, 건선, 암 등의 질환에 양방과 한방을 결합한다면 좀 더 좋은 치료 결과가 나오리라고 본다”고 양방과 한방의학의 상호보완성을 강조했다.

이 논문은 오랫동안 한의학에서 사용해왔던 천문동의 효능을 분자적 수준에서 정확히 밝혔다는 의의와 함께 천문동이 암, 당뇨병, 건선, 아토피, 비만 등의 질환에 쓰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박경미 원장과 조태환 원장은 21세기는 근거중심의학의 시대로, 한의학의 많은 자원 보고를 활용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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